Sukyoung Kang
5/28 6/30
May/June
SUKYOUNG KANG
강석영 도예전
Exhibition Period : May 28 - June 30, 2022
전시 기간 : 2022년 5월 28일 - 6월 30일
Exhibition location: 2GIL29 GALLERY (Garosu-gil 35, Gangnam-daero 158gil, Gangnam-gu, Seoul)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158길 35 (신사동) 이길이구 빌딩 1층
Contact: Exhibition Planning Office 02-6203-2015
전시문의 02 6203 2015
Opening Hours: 10 am to 7 pm (Closed on Sunday, Monday, and holidays)
관람시간 오전 10시-저녁 7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관)
2GIL29 GALLERY will have ceramic artist Sukyoung Kang's solo exhibition from May 28th to June 30th. This exhibition presents works that express elegant images of white porcelain by applying appropriate modifications to simple geometric shapes. The artist who has been working on the variation of "Korean white beauty," has built his own abstract ceramics with research on production methods and techniques that "artificially transform" after perfectly embodying the form to the principle. Sukyoung Kang paradoxically implemented a production method that maximizes aesthetic intuition in the "slip casting technique," which is mainly used in industrial work that is easy to reproduce. This technique has been steadily developed since he studied abroad in France in the early 80s. Make a cylinder or cube mold with plaster, bake them after pouring white clay, and then make a hole or a mark to crush it with a wooden knife or line to add vitality and bring out an aesthetic effect.
Sukyoung Kang Untitled 2022 Ceramic 58x54x18cm
Sukyoung Kang's pieces create aesthetic value in the form of 'natural texture'. The way his 'natural texture' includes the actions expressed by humans, which are part of nature. In other words, the meaning behind "the texture of nature" expressed by the artist also leaves traces of "human as nature" on the piece, not the intervention of reason as a creature. Ceramic artist Sukyoung Kang researched his own production methods and techniques by focusing on new experiments, not trends of the times. He referred to the first requirement of the work as 'being real'. At long intervals working process, Sukyoung Kang dug deeply into the world hidden inside him and restored rediscovered the traditional value of "Me-Us."In this exhibition, he is going to embody the mysterious beauty of the Joseon dynasty period’s white porcelain in modern installations. You will be able to see a new abstract formative beauty that presents another direction of modern Korean ceramics, focusing on the work of experimenting with the perfect shape and color of tradition and modern ceramics from a long time experiment.
Sukyoung Kang (B. 1949)
Sukyoung Kang was born in Seoul in 1949. He majored in pottery at Hongik University and Graduate School, and graduated pottery at 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arts appliqués et des métiers d'art, Paris, France. After returning to Korea, he served as the dean of Ewha Womans University's College of Arts and Design/the head of the Ceramics Research Institute for 30 years, striving to research and foster students. His work converges to the purest achromatic color white, just as he skips fancy techniques so extracts the source that can reach infinite modeling. Especially, his work contains a sense of Korean beauty, “a culture of texture”, which should be mainly dealt with in pottery. His works, which are deeply melted into “the beauty of Korean white aesthetic”, have already been internationally recognized for their formativeness, therefore, have been permanently exhibited at the International Olympic Ceramic Sculpture Museum in Athens, Greece with worldwide artists since 2003, but also at numerous major museums such as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MMCA) in Korea, Royal Albert Memorial Museum and Art Gallery in UK Brooklyn museum in the US…etc. Lastly, you can permanently enjoy his work of 4,000 white porcelain, celadon, and grayish-blue-powdered celadon[=Buncheong sagi] pieces installed on the exterior of the Seoul Museum of Craft art(SeMoCA).
강 석 영
2GIL29 GALLERY 이길이구 갤러리에서는 5 월 28 부터 6 월 30 까지 도예가 강석영의 개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에 적절한 변형을 가함으로써 백자의 단아한 이미지를 표출한 작품들을 선보일 것이다. ‘한국적 백색의 아름다움’을 변주하는 작업을 해온 작가는 조형 원리에 충실한 형태를 완벽하게 구현한 후, ‘인위적으로 변형’하는 제작 방법과 기법연구로 독자적인 추상 도자를 구축해왔다. 강석영은 재현이 용이한 공업용 작업에 주로 사용되는 ‘슬립 캐스팅 기법’에서 역설적으로 심미적 직관성을 극대화시키는 제작방법을 구현해냈다. 이 기법은 그가 80 년대 초 프랑스 유학시절 이후 꾸준히 발전시켜온 기법이다. 석고로 원통이나 입방체의 틀을 만들고 백토를 부어 구운 후 나무칼이나 선으로 변형을 가한 기법으로 구멍을 뚫거나 자국을 내고 찌그러뜨림으로써 생동감을 더하고 미적 효과를 살려낸다. 강석영의 작품들은 '자연의 결'을 텍스트로 하는 형태의 미적 가치를 자아내고 있다. 강석영이 나타내는 '자연의 결'이란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 의하여 표현된 행위를 뜻한다. 다시말해 '자연의 결'이 표현되었다는 것은 작가도 한 생물로서 이성의 개입이 아닌 '자연으로서 인간'의 흔적을 작품으로 남기는 것이다. 도예가 강석영은 시대적 유행이 아닌 새로운 실험에 몰두하여 자신의 독자적인 제작방법과 기법연구을 연구해왔다. 그는 작품의 첫째 조건을 ‘진실함’이라 말하였다. 오랜 작업을 거쳐오는 동안 강석영은 자신 속에 숨겨진 세계를 깊이 파고들어 '나-우리'의 전통 가치를 회복시키고 재발견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백자의 신비한 멋을 현대적 설치 작품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전통과 현대 도자의 완벽한 형태와 색상을 오랜 시간 실험해 온 작업을 위주로 한국 현대 도예의 또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추상의 조형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Sukyoung Kang Untitled 2022 Ceramic 18x18x4cm
작가소개
1949 년 서울 출생. 홍익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 École National Supérieure des Arts Appliqués et des Métiers d’Art 졸업했다. 귀국 후, 30 년간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학장 및 도예 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며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그의 작품은 단아하면서도 현대적인 조형미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완벽한 조형미를 구사한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형태와 백토의 성격을 극대화 하여 한국적인 미니멀리즘을 보여주고 있다. 강석영 작가는 재현이 용이한 공업용 작업에 주로 사용되는 ‘슬립 캐스팅 기법’에서 독자적인 제작방법을 구현해냈다. 그는 작업을 할 때 캐스팅 기법을 사용하여 가능한 완벽한 형태를 만들어 내고 석고몰드에서 탈형 후 인위적이되 결과를 추론할 수 없는 우연성을 유발시켜 자연스런 변형을 가하는 ‘인위적인 자연성’을 표현해 내고 있다. 그리고 가식없는 흙의 상태를 보여주기 위해 유약을 바르지 않고 흙 자체의 질감을 노출시켜 표현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그의 작업에서의 백색은 도자 작업에서 흔히 사용되는 화장토나 유약의 효과가 아닌 점토 본연의 색감을 살린 것이다. 그의 작업에는 도예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질감의 문화’, 즉 질감에서 발현되는 문화성을, 한국적 미의식을 충만히 담아낸다. '한국적 백색의 아름다움’이 깊게 녹아든 그의 작품은 이미 그 조형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2003 년부터 그리스 아테네 ‘국제 도예 올림픽 공원’ 에서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영구 소장 전시되고 있고, 국립현대미술관(MMCA) 등 국내 유수의 기관과 영국 로얄 알버트 뮤지엄, 미국 브루클린 뮤지엄 등 해외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 그리고 2021년 서울 공예 박물관 외관에 4000 개의 백자, 청자, 분청사기 도자편으로 설치된 작품 <무제>를 영구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백색자기로 표현된 감각적 순간의 계시
도예가 강석영의 작업은 단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형태와 백토의 성격을 극대화시켜 투명한 질감을 표현한 미니멀리즘 작업으로 일컬어진다. 캐스팅 기법을 사용하여 가능한 완벽한 형태를 만들어 내고 석고몰드에서 탈형 후 제스쳐를 가해 우연적 효과를 가미하여 완성된 형태를 만들어 낸다. 작업과정에서의 치밀한 계획이 필요한 작업으로 원형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몰드제작, 이장을 붓는 속도와 두께, 몰드에서 탈형 후 변형을 위한 시간과 도구나 손의 사용강도, 건조와 소성단계에서의 수축률과 각도, 소성과정에서의 요변까지도 미리 계산하여 완성되는 작업이다. 극도로 치밀하게 계획된 과정을 거쳐 완성된 그의 작업은 역설적이게도 자연스럽고 감각적이다.
그의 작업을 감각적으로 만드는 데에는 순백의 색감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의 작업에서의 백색은 도자 작업에서 흔히 사용되는 화장토나 유약의 효과가 아닌 점토 본연의 색감을 살린 것이기에 내재적이다. 불순물이 없는 하얀 자기토를 선호하는 작가에게 백색은 색이라기보다는 재료 자체이다. 유약을 바르지 않고 흙 자체의 질감을 노출시키는 이유도 흙이라는 재료가 갖는 본연의 색을 드러내 보이기 위함이다. 재료의 색감을 중시하기에 작가는 1290~1300도의 고온에서 작품을 소성하여 흙을 완전히 소결시킨다. 고온에서 소결된 작업은 점토 내의 기공을 없에고 입자를 치밀하게 만들기에 그의 작업은 시각적으로 단단하다. 그리고 그 결과로 얻어진 마치 모공미인과도 같은 매끈하고도 은은한 광택이 베어 나오는 백색표면은 관객에게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전달한다.
20년 만의 개인전인 이길이구에서의 전시에서는 기존의 작업 스타일과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무리지어 모여 있는 사각기둥과 원기둥은 같은 몰드에서 제작되었지만 작가 특유의 제스쳐가 가해져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조형원리에 충실한 형태를 완벽하게 구현 한 후 인위적으로 힘을 가해 변형한 작품들은 작가의 표현대로 “인위적인 자연성”을 드러내면서 감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손을 직접 사용하기도 하여 변형을 가한 작업에서 신체의 괘적을 엿볼 수 있다. 점토의 물성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오랜 기간 반복된 작업으로 체득한 몸의 제스쳐가 만나 이루어진 질료와 작가와의 대화의 장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입체에서 평면으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안동의 한 한옥의 찢어진 창호지에서 영감을 얻은 작업은 사각이라는 기본 틀과 그 배열에 따라 생기는 틈새의 빈 공간이 창틀의 역할을 수행한다. 겹겹의 종이를 쌓아 만들어진 창호지 표면에서 종이의 질감을 느낄 수 있듯이 작품 표면에서 흙의 질감이 전해지며, 그 질감은 찢긴 부분을 날카로움이 아닌 은은한 베임으로 드러낸다. 물방울 형태의 도벽 작업은 어느 비 오는 날의 작가 작업실의 큰 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특히 이 작업에서 작가는 점토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유약사용을 자제해 온 지금까지의 작업과는 달리 처음으로 유약을 사용하였다. 유약을 덧입혀 투명한 광택을 내는 물방울들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한 생명감과 운동감을 더해준다, 유약을 입히지 않은 물방울과 유약효과로 광택을 머금은 물방울들이 뒤섞여 단순한 반복을 넘어 리드미컬한 생동감을 선사한다. 자연으로부터 받은 영감은 석고몰드를 사용하여 흙물로 도판을 만들고 그 위에 양각이나 음각으로 이미지를 표현한 작업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점토의 물성과 작가의 몸짓을 극대화하기 위해 추상을 고수하던 기존의 작업과는 달리 구상적 이미지들이 새겨져 있다. 이전 작업들이 재료와 그 재료를 다루는 작가의 태도에 집중된 질료와 작가와의 대화였다면, 이 흙물로 그린 그림 연작은 작가의 일상에서 들려오는 주변의 이야기와 작가가 매일 마주하는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자연을 담은 작가와 자연과의 대화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물방울, 창호지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 흙물로 그린 그림, 그리고 그가 늘 사용하는 완벽한 형태를 파괴하는 듯한 순각적 제스쳐는 모두 일시적인 것이다. 작가는 영원을 상징하는 도자 매체를 통해 잠시 머물고 사라지는 순간을 포착하려는 것은 아닐까? 그 찰나의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지난한 제작과정과 기술적 완성도에 천착해 온 것은 아니었을까? 작가는 공예를 기술, 기능, 미라고 정의하면서 흙의 물성을 극대화시켜 순수한 조형형태를 표현하는 일, 물성을 지키면서 공예의 미를 추구하는 것에 가장 역점을 둔다고 말한 바 있다. 절대적 순간이 순간들의 나열이 아닌 응축된 시간이 가장 적절한 때에 발현된 것이듯, 오랜 기간 재료의 물성을 탐구해 온 강석영의 작업은 작가의 현존이 담긴 제스쳐로 찰나를 포획하면서 지금 작업을 대하는 관객에게 그 순간을 감각적으로 계시하고 있다.
김지혜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교수)
The Revelation of Sensuous Moments Represented by White Porcelain
Ceramic artist Suk Young Kang’s work is referred to as minimalist. It is simple and graceful yet expresses a transparent texture by maximizing the nature of white clay and natural form. He creates as perfect a form as possible by employing casting: he brings about the complete form by adding an accidental effect after removing it from the mold. Calling for an elaborate plan in the process, his work is completed by precalculating a wide array of elements from making the original to the production of a mold, the speed and thickness of the slip poured into a mold, the time necessary for modification after removal from the mold, the use of tools and hands, the shrinkage rate in the process of drying and firing, and even changes in glaze colors in the process of firing. His pieces finished after going through a minutely planned process are paradoxically natural and sensuous.
His pieces appear sensuous with their pure white color. As white in his work derives from the original color of the clay, not generated by any effect of slip or glaze, it is thought of as intrinsic. White is a material itself rather than a color to the ceramic artist who prefers a white free from impurities. He tends to expose clay’s texture as it is without applying any glaze because he intends to reveal the original color of the clay. As he lays emphasis on the color of material, he completely sinters clay by firing it at a high temperature of 1290–1300 °C. Because sintering at high temperature helps remove pores in clay and make its particle dense, his work appears visually solid. The white surface exuded with sleek yet subdued gloss like a beautiful skin conveys a tender feel to the viewer.
A noteworthy change in his style is visible in this exhibition at 2GIL29 Gallery. Square pillars and cylinders grouped together are made from the same molds, but nothing is the same as his unique gestures are added. His works in which forms devoted to formative principles are perfectly incarnated and modified by applying force, maximize sensuous effects, disclosing what he calls, “artificial naturalness." Figurative forms or traces of the body can be found in his works and are brought about by using tools or his hands. His work is a conversation with the material gained through his perfect understanding of clay’s physical properties and his body gestures learned from working with clay for a long time.
The transformation of three dimension into two dimension stands out in this exhibition. In a piece inspired by a torn piece of window paper found at a hanok (traditional Korean house) in Andong, the square basic framework and empty space arising from the cracks carry out the role of window frames. Just as one can feel the texture of paper from the surface of pieces of window paper in layers, this work’s surface has the texture of clay, and this texture discloses torn parts made by subdued cuts. The water drop-shaped ceramic wall piece seems to transcribe a large window in his studio on a rainy day. He first applied glaze to this work to unmask clay’s hallmarks. This was different from his previous works in which he had refrained from using glaze. The water drops with a glossy coat of glaze seem to arouse a sense of vitality and movement as if they will soon flow down. The glossy water drops mixed with unglazed water drops bring about a rhythmic vitality. Inspirations from nature further stand out in his work in which a ceramic plate is made with a plaster mold and images are depicted on this plate in relief and counter-relief. Unlike his previous work that uses abstraction to maximize clay’s physical properties and his own gestures, some representational images are inscribed. While his previous works were conversations between the material and the artist dealing with this material, the series of pictures drawn with slip is a talk between the artist and nature the artist faces every day, conveying his everyday stories.
The water drops on show at this exhibition, works inspired by window paper, pictures drawn with slip, and momentary gestures that seem to destroy perfect forms are all temporary. Doesn’t he try to capture a fleeting moment in ceramic, a symbol of eternity? Hasn't he followed an arduous process with a high level of technical completion to represent that moment? Kang said that he puts emphasis on representing pure form by maximizing clay’s physical properties and seeking the beauty of crafts. Just as the absolute moment is the moment where condensed time is best manifested, Kang’s work has explored the material’s physical properties for a long time and reveals this moment to the viewers who face his work now, capturing the moment by his gestures holding his presence.
Jihye Kim (Professor at Ewha Womans University)